계절별 감염병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계절별 감염병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절별 감염병과 그에 맞는 권장 백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계절별 감염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상반기

계절별 감염병, 봄: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계절별 감염병 중 봄철의 대표적인 감염병에는 유행성이하선염과 수두가 있습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침샘이 붓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유행성이하선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큰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기침이나 재채기,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MMR 백신(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을 접종해야 합니다. 수두는 매우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이 큰 특징입니다. 수두는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성인에게도 전염될 수 있고, 성인일 경우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두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예방 접종 외에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염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비브리오패혈증,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한국의 여름 날씨는 매우 고온다습한 특성이 있죠. 여름철에는 이러한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여러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초, 질병관리청에서 공개한 계절별 감염병 자료에 따르면, 여름에는 비브리오패혈증,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중증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살모넬라균 감염증, 수족구병, 레지오넬라증, 말라리아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비브리오패혈증,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해산물 섭취를 통해 감염되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해산물 섭취와 조리 과정에서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고, 만약 몸에 상처가 있다면 해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의 경우에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며 심한 복통, 설사, 출혈성 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안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식품을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하고, 조리 과정에서 교차 오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음식의 신선도와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계절별 감염병 관련하여, 주사기를 통해 접종을 하고 있는 의료진의 손과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접종자의 팔 이미지

2. 하반기

가을: 백일해, 일본뇌염

계절별 감염병 중 가을철에는 백일해와 일본뇌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백일해는 심한 기침 발작을 일으키는 세균성 질환으로, 주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백일해는 기침을 통해 전염되며, 기침 발작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어 매우 고통스럽고 기관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과 아이와 함께 사는 환경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DTaP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을 제때 접종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뇌염의 경우에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심한 경우 뇌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본뇌염 백신은 일본뇌염 유행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뇌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심각한 경우 발열, 두통, 혼수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일본 뇌염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예방의 최선이며, 특히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입어야 합니다.

겨울: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겨울이 오면 낮은 기온과 실내 활동의 증가로 인해 감염병이 쉽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데, 이 두 질환은 증상과 전파 경로는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겨울철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RSV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겨울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며, 성인에게는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에게는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RSV에 감염되면 기침, 콧물,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이러한 RSV는 고령자와 임산부가 주요 대상입니다. 감염 위험이 높은 겨울철이 오기 전, 늦가을인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는 임신 32~36주 사이에 접종하면 신생아에게도 RSV에 대한 보호 효과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RSV와 마찬가지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발열, 근육통, 기침 등 전신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해 제작되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에 대비해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백신을 맞고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유행 시기보다 앞서 접종해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노약자, 만성 질환자, 의료 종사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필수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3. 해외 유입

백신 접종 가능: 홍역, 뎅기열

계절별 감염병의 범주에 속하지 않지만, 4계절 모두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홍역과 뎅기열은 해외 여행이나 국제 활동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됩니다. 홍역에 걸리면 고열, 콧물, 기침,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피부에 발진이 퍼지면서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홍역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어 있어 감염률이 낮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발생이 많아 여행 중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홍역 유행 국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4주 전쯤에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2회 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제공하고, 어린 시절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어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뎅기열은 주로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유행하는 모기 매개 바이러스로,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릴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발열, 두통, 관절통, 피부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며, 심각한 경우 뎅기출혈열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뎅기열 유행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뎅기열 백신은 과거에 뎅기열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이 백신을 맞을 경우 뎅기열 감염 시 중증 위험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입니다. 따라서,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뎅기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뎅기열 유행 지역을 방문할 때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모기 활동이 활발한 시간대(주로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외부 활동을 피해야 합니다. 반면, 뎅기열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은 유행 지역으로 떠나기 약 1개월 전쯤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백신 미개발로 접종 불가능: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과 지카바이러스 역시 뎅기열과 같이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치쿤구니야열은 뎅기열과 유사하게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됩니다. 감염 증상으로는 발열, 심한 관절통, 근육통, 발진 등이 나타나며, 특히 관절통이 오래 지속되어 움직임이 어렵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치쿤구니야열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입니다. 유행 지역을 방문할 때는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모기장이나 방충망을 활용하는 등의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지카바이러스는 비슷한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발열, 피부 발진, 결막염,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되었을 때 태아에게 소두증(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상태) 같은 선천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없기 때문에 유행 지역을 방문하는 임신부는 여행을 재고하는 것이 좋고, 방문해야 한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 치쿤구니야열과 지카바이러스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 회피가 유일한 예방법입니다.

결과적으로, 계절별 감염병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매년 반복해서 발생합니다. 봄철에는 유행성이하선염과 수두가, 여름철에는 비브리오패혈증,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말라리아 등이 발생합니다. 가을철에는 백일해와 일본뇌염이 유행하며, 겨울철에는 RSV와 인플루엔자가 대표적입니다. 해외 여행 시에는 홍역,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등의 감염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위 내용을 통해 계절별 감염병을 이해하고, 각 계절에 맞는 백신을 접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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